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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즈베즈다전 멀티골…한국인 유럽 최다골

박성현 기자 | 2019-10-23 16:00:00

손흥민(27·토트넘)이 마침내 ‘전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23일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영국 BBC는 이날 손흥민을 경기 최우수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했다.

 


손흥민은 전반 16분과 44분에 잇달아 득점포를 가동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16분 에릭 라멜라의 오른쪽 크로스를 이어받아 밀어 넣었다. 전반 44분 속공 상황에서는 빠른 질주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좋은 위치를 선점한 뒤 탕기 은돔벨레의 패스를 받아 골 지역 왼쪽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이골로 손흥민은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갖고 있던 한국인 유럽 무대 최다골(121골)과 타이를 이뤘다. 차 전 감독은 1989년 은퇴할 때까지 다름슈타트, 프랑크푸르트, 레버쿠젠 등에서 뛰며 11년간 총 372경기를 뛰며 121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동북고 재학 중이던 2008년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 해외 유학 프로젝트 대상자로 선정되며 함부르크 유스팀에 입단했다. 독일 분데스리가로 향하면서 그는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 전 감독을 우상과 목표로 삼고 달렸다. 손흥민은 2010년 10월 30일 쾰른을 상대로 첫 골을 터뜨리며 대장정을 시작해 9년 만에 차붐의 기록에 도달했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레버쿠젠을 거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했다. 당시 아시아 역대 최고 이적료 3000만 유로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토트넘 이적 첫시즌에는 새로운 리그 적응에 다소 주춤하며 8골에 그쳤으나 두 번째 시즌부터 펄펄 날았다. 2016~2017시즌에는 21골을 넣으며 차 전 감독이 갖고 있던 유럽 무대 한시즌 최다골(19골)을 넘어섰다. 이후 매 시즌 두자릿수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질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손흥민은 아시아 최초로 EPL 이달의 선수상을 두차례 수상하고, 2018~2019시즌 런던 올해의 선수상, 토트넘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손흥민은 전날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 축구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에서 필드 플레이어로는 유일하게 최종 후보에 오르며 ‘월드클래스’의 반열로 인정받았다.

손흥민의 진화는 멈추지 않는 진행형이다. 데뷔 초반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역습형 공격수였던 손흥민은 이젠 완성형 공격수로 자리잡았다. 문전 어디에서나 오른발, 왼발을 가리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라도 득점포를 터뜨린다.

손흥민은 지난 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문제도 해결하며 유럽 무대에서 대기록을 더 쌓아나갈 발판을 마련했다. 이제부터 터지는 그의 골은 매번 한국 축구 새 역사가 된다. 아직 20대인 손흥민이 부상 없이 꾸준히 활약한다면 한국 축구사에 영원히 남을 유럽 무대 200골도 충분히 도전해 볼만하다.